Saturday, December 6, 2008

한국일보 연재 기사

"맛의 여행" 매주 목요일, 푸드면

여러나라를 다니면서 경험하는 일, 먹어보는 음식과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것입니다. 신문 전 페이지에 (아래 광고 부분을 제외한) 사진과 함께 나는 기사이기 때문에 블로그에 올리지는 않습니다.

Friday, December 5, 2008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한달을 보내고 돌아 왔습니다. 이 일을 저지르게 만든 사람은 독일 친구 마리아네. 작년 12월 초에 그 친구가 아르헨티나로 떠나기 바로 전이었습니다. 자기는 겨울마다 가서 3달을 지낸다고 하였습니다. 항상 얘기를 들어 가보고 싶었는데, 늦추지 말고 나도 한번 가볼까 하는 호기심이 샘 솟듯이 일어 났지요. 한달을 망설이다가 (용기 어디갔어?) 마리아네가 떠나기

전에 그곳에 도착 하기로 하였습니다.


가기 전부터 그곳은 남미에 있는 빠리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요. 범죄를 조심하라는 말을 많이 들어 컴퓨터도 갖고 가지 않은 것은 물론 짐도 최소로 줄이고 목걸이, 귀걸이 등도 간단한 것만 챙겼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들으니, 좋은 데 다니면 아주 세련된 사람들이 많으니 멋을 맘껏 부리라고 하더군요.

스페인 말을 모르니 그것이 제일 불편하게 생각되었습니다. 2월 말은 아직 더웠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뉴욕의 여름 더위와 다를게 없더군요. 단 그곳은 어디를 가나 거리에는 가로수가 있어 그늘만 밟으며 다닐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남의 집에 방을 하나 빌리는 하숙집 (home-stay) 을 찾다가, 마리아네가 찾아 준 방이 다섯있는 여관에 방을 하나 얻었습니다. 간단한 음식을 해 먹을, 부억을 함께 쓸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지요. 한달을 매일 나가 먹을 수도 없고. 이태리계의 아르헨티나 남자와 부인은 독일 여자라는 말을 들으니, 깨끗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얘기 듯던 대로 참 아름다운 인상을 받았습니다. 푹푹 찌는 여름 날씨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지요. 인터넷에서 본대로 여관은 옛날집을 센스있게 개조한 것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살바도르라는 주인 남자가 직접 개조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치과의사 자격증 까지 따고는 그일이 마음에 들지 않아 집어치운 사람. 곱슬거리는 머리에 장난꾸러기라고 써 붙인 얼굴은 예술가의 인상이지 치과의사는 아니었습니다. 부인, 클아우디아는 독일에서 무대의상 디자인을 한 사람. 지금은 탱고 춤을 위한 의상을 만든다고 하였습니다.

짐을 풀고 그날 저녁은 한달 동안 가서 일을 하기로한 레스토랑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Gran Bar Danzon 은 Recoleta라는 동네가 좋은 곳에 위치 하였습니다. 그 세련된 내부는 뭐 뉴욕 소호에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키가 크고 몸집이 둥실둥실 하리라고 상상했던 쉐프 Martin Arrieta 는 키도 자그마하고 날씬한 남자였습니다. 그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손 꼽히는 재주 있다는 사람이니 그의 음식에 기대를 잔뜩 하였지요. 혼자 왔으니 카운터에 자리를 잡고, 고기로 유명한 나라에 왔으니 고기를 시키기로 하였습니다.

남자들이 좋아할 큼직한 고기 덩어리 옆에는 자그마한 야채 타트(적은 밀전병에 속을 채워 익힌것) 가 놓여졌고 지진 토마토가 곁들여 있었습니다. 한 조각 잘라 입에 넣은 지진 고기는, 음......정말 연하고 맛이 있었습니다. 바삭거리는 껍질이 얇은 타트가 혀에 닺자 와....하는 소리가 새어 나왔습니다. 따끈하고 말랑거리는 속에 들은 채친 호박, 베이콘과 마른 토마토의 짭짤한 맛이 어울렸습니다. 다 못 먹을 줄 알았던 고기도 싹 먹어치우고 나니, 벼르고 있었던 후식은 도저히 먹을 생각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 레스토랑에서 일할 생각을 하니 너무나 기뻤습니다.

관광뻐스를 타고 둘러본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빠리 같기도 하고,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같기도 하였습니다. 웅장한 옛 건물, 쭉 뻐친 대로, 거리마다 있는 가로수, 곳곳에 흩어져 있는 아름다운 개인주택이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중심지 여기저기 있는 수 많은 공원이 눈에 뜨이더군요. 지금은 경제적으로 별로 부유하지 못하지만 한 때 얼마나 전성기를 누린 곳인지 알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바랄게 있다면-거리가 좀 깨끗해 진다면....! 하는 것. 아무도 지키지 않는 개 똥을 치워야 하는 법을 좀 지켰으면 하는 것이었지요.

사람들 인심이 좋고, 친절한 반면 갖고 다니는 가방은 약간 조심을 하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값진 시계나 보석을 내 보이는 것은 주의를 요합니다. 하지만 좋은 동네, 고급 카페나 레스토랑에가면 세련된 사람들이 세계 어느 대도시에 조금도 뒤지지 않지요. 남자들이 쟈켓이나 넥타이를 매어야 한다고 우기는 곳은 없지만 얼마든지 멋을 부릴수 있는 곳이 부에노스 아이레스 입니다.


이 곳의 음식

먹어 볼만한 음식은 주식이요 간식인 엠파나다 (empanadas). 다진고기, 닭고기, 야채 혹은 치즈들을 넣고, 커다란 만두 같이 만들어 구운 음식. 밀가루 반죽으로 만두피를 만들기도 하고 옥수수 가루를 섞어 만들기도 합니다. 고기는 숫불구이로 많이 먹는 스텍뿐 아니라 꼬들거리는 맛이 있는 콩팥도 이곳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

부에노스 아리레스에서 가볼만한 레스토랑
인터넷으로 메뉴를 볼수 있음. 값은 $ 표시가 되어 있지만 peso (아르헨티나의 돈) 입니다. 달러와 페소의 가치가 동일 했을때 표시하기 시작한 제도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

GRAN BAR DANZON : 저녁만 영업. 현대적인 음식. http://www.granbardanzon.com/

SUCRE: 현대적인 음식. 특히 쇠꼬챙이에 끼워 구운 돼지고기가 별미

BAR URIARTE: 점심때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가 특히 좋다. 뉴욕의 소호 같이 운치 있는 동네에 있어, 구경하다 들리기에 안성마춤.

JUSTO CORRIENTES: 좀 비싼 것이 흠이지만 항구 (Porto Madero)에 있어 밤 경치가 그만. 전형적인 그릴 음식이 좋다. 그릴에 익힌 스텍, 콩팥요리가 좋음.

SUDESTADA:감칠맛나는 태국요리집 점심 때엔 음료수 까지 포함된 fixed menu 가
좋다. 저녁 값은 비싸지만 양이 커서 나누어 먹을 수 있는 곳.

LA COCINA: Avenue Pueyrredon 1508 (Santa Fe 에서 멀지 않음)주로 take-out food. Catamarquenas 지방의 empanadas 를 맛볼수 있는곳. 옥수수로 만든 밀전병이라 부드러운 감이 좀 덜 하지만, 속을 맛 있게 만드는 곳.

HAVANA (coffee shop): 유난히 맛이 있는 커피를 마실수 있고 알파호레스 (alfajores)
라는 말랑거리는 과일잼이나 설탕과 크림 섞은 속을 넣은 과자 를 맛 볼수 있는 곳.

가볼만한 박물관 중의 하나
MUSEO FORTABAT: 아르헨티나 화가들의 좋은 작품이 많은 곳.
부에노스 아이레스 새내관광 Travel Line 4393- 900
예약을 한 후에 지정한 날자에 Quintana 591 번지 앞에서 만남 $16

깨끗하고 친절한 여관 (장기간 있기에 적합)
LA CASA 1126 www.picasaweb.google.com/lacasa1126
전화 +54 11 4964 1913
이메일: lacasa1126@yahoo.com.ar




이달의 요리



















마틴 아리에타 (Martin Arrieta) 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유명한 레스토랑, Gran Bar Danzon (http://www.granbardanzon.com/) 의 재주있는 요리사 입니다. 코코넛 밀크에 양념한 세비체 (Ceviche), 시저 샐러드 드레싱으로 양념한 Seafood Salad, 포트와인을 넣고 찜을 한 송아지고기의 뺨 살(Braised Veal Cheek in Port Wine), 오리고기의 다리를 오래동안 기름에 잠그어 약한 불에 오래 익힌것 (duck confit), 맛있는 스텍 (Steak with Vegetable Tart) 등이 유난히 맛이 있습니다.

후식을 담당한 쉐프 (pastry chef) 희메나 (Jimena Fanego) 의 속이 말랑거리는 쵸골렛 케익과 맛이 다른 세가지 소르베가 특히 아주 훌륭합니다. 3달에 한번씩 메뉴가 바뀐다. 웹 싸이트에 보이는 메뉴의 가격은 $ 싸인이 있지만 알젠틴 페소 (peso)입니다.

그와 한달간 일하면서 본 요리중 나른한 봄에 입맛을 돋구어 줄수 있는 세르비체를 소개 합니다.


세르비체
Martin Arrieta's CEBICHE DE LENGUADO EN CALDO DE COCO Y MANDARINA

재료 (4인분)
흰 생선 (fluke) 1파운드 조금 넘게 /500g: 네모지게 자른다
소금
실란트로 가늘게 자른것 약간
할라페뇨 혹은 풋고추 잘게 자른것 1/2테이블스픈
라임 (1개) 쥬스를 짠다
올리브 기름 1 테이블스픈
코코넛 밀크 1/2 컵
만다린 (혹은 오렌지) 쥬스 2컵
생선 국물 (fish stock - 있으면) 2테이블스픈
아보카도 반개: 길게 혹은 네모지게 자른다

만들기 전에 코코넛 밀크와 만다린 (오렌지) 쥬스를 2시간 동안 냉장고에 넣어 차게 한다.그후 모든 재료를 준비하여 함께 섞는다. 레몬 소르베 를 한수저 얹어 서브한다. 마틴 아리에타가 서브한 사진의 소르베는 패션푸르트 소르베.